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인 스웨덴 아카데미(스웨덴 한림원)가 2024년 10월 10일 저녁 8시(한국 시각)에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을 이유로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며, 아시아인 여성 작가로서도 최초입니다. 한국인 노벨상 수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수상의 기쁜 소식과 함께 작가 한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한강(韓江) 프로필
작가 한강은 1970년 광주광역시 중흥동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풍문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여 1993년 대학을 졸업(학사)했으며, 이후 출판사인 샘터사에서 근무했습니다.
○ 등단, 작품활동 및 수상
졸업과 동시에 1993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하였고 이듬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이 출간된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등단 이후 꾸준하게 작품을 집필했으며 2007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2005년 심사위원 7인의 전원일치 평결로 '몽고반점'이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상문학상 역사상 1970년대생 작가로는 첫 번째 수상자였고 여타의 1970년대생 문인과 달리 진중한 문장과 웅숭깊은 세계 인식으로 1993년 등단 이래 일찌감치 '차세대 한국 문학의 기수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이 작품에 대해 “한강의 '몽고반점'은 기이한 소재와 특이한 인물 설정, 그리고 난(亂)한 이야기의 전개가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또 다른 소설 읽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2016년 5월 '채식주의자'로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맨부커 국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 작품 ]
- 여수의 사랑 (소설집), 1995년, 322쪽, 문학과지성사
- 검은 사슴 (장편소설), 1998년, 440쪽, 문학동네
- 내 여자의 열매 (소설집), 2000년, 328쪽, 창비
- 그대의 차가운 손 (장편소설), 2002년, 330쪽, 문학과지성사
- 내 이름은 태양꽃 (동화), 2002년, 112쪽, 문학동네
- 붉은 꽃 이야기 (단편소설), 2003년, 122쪽, 열림원
-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산문집), 2003년, 250쪽, 열림원
-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산문집), 2007년, 179쪽, 비채
- 천둥 꼬마 선녀 번개 꼬마 선녀 (동화), 2007년, 32쪽, 문학동네 어린이
- 채식주의자 (장편소설) ,2007년, 247쪽, 창비
- 눈물상자 (동화), 2008년, 71쪽, 문학동네
- 바람이 분다, 가라 (장편소설), 2010년, 390쪽, 문학과지성사
- 희랍어 시간 (장편소설), 2011년, 194쪽, 문학동네
- 노랑무늬영원 (소설집), 2012년, 310쪽, 문학과지성사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시집), 2013년, 165쪽, 문학과지성사
- 소년이 온다 (장편소설), 2014년, 216쪽, 창비
- 흰 (장편소설), 2016년, 132쪽, 난다
- 작별하지 않는다, 2021년, 329쪽, 문학동네
[ 수상 경력 ]
- 1999년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 2000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 2005년 이상 문학상 대상 수상
- 2015년 황순원 문학상 수상
- 2016년 맨부커 국제상 수상
- 2017년 말라파르테 문학상[10] 수상.
- 2018년 김유정 문학상 수상
- 2019년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
- 2022년 대산문학상 수상
- 2023년 메디치 외국 문학상 수상
-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
○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가 한강을 택한 이유 (인용 : 한겨레 신문 기사)
스웨덴 아카데미(스웨덴 한림원)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을 호명하며 소개한 7개의 주요 작품을 알아보겠습니다.
* 그대의 차가운 손 (장편소설, 2002년, 문학과지성사)
석고로 인체를 떠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가 화자입니다. 한림원은 “예술에 대한 한강의 관심이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인체 해부학에 대한 집착과 페르소나와 경험 사이의 유희, 조각가의 작업에서 신체가 드러내는 것과 감추는 것 사이의 갈등이 발생한다”고 소개했습니다.
* 채식주의자 (장편소설, 2007년, 창비)
스웨덴 한림원은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라며 “주인공이 섭식의 규범에 복종하기를 거부할 때 벌어지는 폭력적 결과를 묘사한다”고 소개했습니다. 2016년 영어 번역 작품(데보라 스미스 옮김)이 영국 맨부커상 국제 부문,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 희랍어 시간 (장편소설, 2011년, 문학동네)
“일련의 충격적인 경험으로 발화의 힘을 잃은 한 젊은 여성이 시력을 잃어가는 고대 그리스어 선생님과 만나게 된다”며 “상실과 친밀감, 궁극의 언어 조건에 대한 수려한 명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2017년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 소년이 온다 (장편소설, 2014년, 창비)
5·18 광주와 희생자를 다룬 장편소설입니다. 한림원은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한다”며 “신원 미상의 주검, 묻힐 수 없는 주검을 보며 ‘안티고네’의 기본 모티브를 떠올리게 된다”고 소개했습니다. 2018년 영어·독어 번역본이 각기 국제 더블린 문학상,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 흰 (장편소설, 2016년, 문학동네)
한림원은 (화자 자아의 언니였을 수도 있는)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인물에게 헌정하는 서정시”라며 “작가의 시적 스타일이 다시 한번 두드러진다”고 평가합니다. 작가는 ‘흰’에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다”고 제목 배경을 썼습니다. 2018년 영역본이 부커상 국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 작별하지 않는다 (장편소설, 2021년, 문학동네)
4·3 제주가 무대인 장편소설입니다. “응축된 듯 정확한 이미지로 현재에 대한 과거의 힘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집단적 망각 상태를 드러내고 트라우마를 공동 예술 프로젝트로 전환하려는 친구들의 끈질긴 시도를 추적”한다고 소개합니다. 2023년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2024년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았습니다.
* 회복하는 인간 (소설, 2013년)
2013년 애초 한글과 영어 두 언어로 출간된 소설입니다. 발목 화상을 방치해 치유 불가가 된 여성이 주인공. 한림원은 “치유 불가, 주인공과 죽은 여동생 사이 고통스러운 관계를 다룬다”며 “진정한 회복은 일어나지 않으며, 고통은 지나가는 고통으로 환원되지 않는 근본적 실존 경험으로 나타난다”고 소개합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첫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한강 작가님의 승승장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출처 ]
- 위키백과
- 한겨레신문 : 한림원이 한강을 택한 이유, 이 책 안에 답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