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예상되는 결과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자세로서 누구나 겪는 일이며, 걱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 과도한 걱정은 그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기도나 다름없다.
하지만 걱정이 심해져서 하루 종일 또는 여러 날을 걱정하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빠져들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갖가지 상황을 상상하여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고, 심지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미 부정적인 결론까지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걱정의 바다 속에 빠져있을 때는 너무 큰 망망대해 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도 이미 일어난 것처럼 느껴져 쉽게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힘들더라도 먼저 1) 걱정에서 스스로를 분리하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걱정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기차와 같아서 즐거운 생각을 하면 즐거운 마음에 머물게 되고 불안한 생각을 하면 계속 불안한 마음을 느낍니다. 걱정이 계속될 때 그곳에 머무는 대신 높은 곳에서 지나가는 기차를 보는 것처럼 삼자의 관점에서 그냥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불안감이 감소하며, 걱정은 단지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떠오르는 생각이 에너지를 잃고 점점 약화 됩니다. 이렇게 단순히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방법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없다면 2) 시간을 정해놓고 실컷 걱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걱정이 너무 많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잠들기 전에 걱정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시간을 정하는 것입니다. 30분 동안 불안하고 걱정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면 그 이후에는 생각을 끊고 잠을 청해야 합니다.
3) 걱정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고 종이에 써 보세요.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했다면 절반은 해결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사실을 글로 적으면 훨씬 더 쉽게 분석할 수 있으며 종이에 사실을 적어 보는 것만으로도 현명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4)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눈앞에 닥친 일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해야 할 일이 수없이 많고 우리는 그 일들을 그날 다 해치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삶이라는 모래시계에서 모래알이 좁은 관을 통과하는 것처럼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 육체나 정신은 망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억하세요. 한 번에 모래알 하나, 한 번에 하나의 일
5) 문제에 대해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본 후 어쩔 수 없다면 받아들인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도 그 피해를 결연히 감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걱정의 가장 나쁜 속성은 집중력을 파괴하고 결단력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마음속으로 그걸 받아들이면 이런 막연한 불안감이나 상상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보다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피해를 감수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도 불안감이 단번에 사라지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불안감까지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한 불안감은 정신적 장애, 고민, 원치 않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치유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동반하는 일시적인 증상일 뿐입니다.
6) 최악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써 보고 실행한다. 우리 능력 안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데 충실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걱정 역시 그 상황을 바꾸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므로 흘러가는 대로 그냥 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우리가 몰입되어 있는 걱정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거나, 상상의 산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베스트셀러 '모르고 사는 즐거움'의 작가 어니 젤린스키(Ernie J. Zelinski)는 걱정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30%는 이미 일어난 일이다.
22%는 사소한 일이다.
4%는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우리가 할 만한 걱정은 4%밖에 되지 않는다.
걱정이 심해져서 지나치게 몰입되면 걱정하는 것 자체가 또 걱정을 낳고, 신체적 건강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의사인 에드워드 포돌스키 박사가 걱정이 가져오는 수많은 병리학적 원인을 연구한 뒤 저술 책 '걱정이 없으면 병이 사라진다'에는 목차가 아래와 같이 실려 있습니다.
- 걱정이 많은 사람은 심장이 안 좋다.
- 걱정이 많은 사람은 대체로 혈압이 높다.
- 걱정이 많은 사람은 류머티즘이 생길 수 있다.
- 걱정이 많은 사람은 위장병이 생길 확률이 높다.
- 걱정이 많은 사람은 때때로 감기에 걸리게 된다.
- 걱정이 많은 사람은 갑상선 질환이 악화된다.
- 걱정이 많은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살아가면서 평생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애초에 없습니다. 따라서 '내가 걱정이 너무 많은 게 크게 잘못된 것인가?' 이렇게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걱정이 많은 사람은 삶의 기대치가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기대치가 낮은 사람 혹은 거의 없는 사람은 걱정이 없을 겁니다. 기대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집, 좋은 차 등 삶에 대해서 원하고 바라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죠. 또한 걱정이 적절하게 많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기준도 엄격한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걱정으로 집중력을 잃고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에 빠졌다면 가급적 빨리 걱정의 늪에서 빠져나와서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충실해야 할 현업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 글을 아직 읽고 계신다면 당신은 걱정으로부터의 분리를 시작한 것입니다.
당신의 행복한 하루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자료]
- 자기관리론 (데일 카네기)
- 걱정이 없으면 병이 사라진다 (에드워드 포돌스키)
-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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