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의 문화

우리 전통 난방 문화의 자긍심, 온돌 문화

by 조은 친구 2024. 8. 30.
반응형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온돌(溫突)은 오늘날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되는 대표적인 전통 난방 문화입니다. 온돌은 단지 집안을 따뜻하게 하는 난방의 한 방법을 넘어서, 한국인의 생활 방식과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고유의 기술이자 철학입니다. 온돌의 유래와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그 안에 담긴 한국인의 지혜와 자연 친화적인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ㅇ 온돌의 유래

   온돌은 시작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라의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들이나,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서는 온돌의 초기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온돌은 전통적으로 구들장, 아궁이, 그리고 굴뚝으로 구성되며, 아궁이에서 불을 때서 구들장을 데우면서 굴뚝으로 열을 보내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매우 효율적인 난방 방식으로, 한 번 데워진 바닥이 오랫동안 따뜻함을 유지해 줍니다.

   이와 유사한 난방 방식이 다른 나라에도 있었지만, 한국의 온돌만큼 발전하고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내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로마의 '하이포코스트(hypocaust)'라는 유사한 난방 방식이 있었으나, 이는 주로 공공 목욕탕에서 사용되었고, 중국에서도 '디엔루(地炕)'라는 방식이 있었으나, 온돌만큼 널리 확산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의 온돌은 다른 문화권과 차별화된 독특한 난방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중·일의 난방 시스템을 비교한 기사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한국문화신문 기사 일부 발췌 : 원문 바로가기)

 

   “중국인의 캉이나 서양인의 침대나 일본인의 다다미(疊)에서 거처를 하야보앗스나 우리 조선의 온돌처럼 땃뜻하고도 경제적이요 위생적인 것은 업슴니다. 일본 가티 비습하고 중국 가티(특히 北方) 치운 지방에 잇서서 이른 봄과 느진 가을-아즉도 난로, 화로가튼 것을 설비치 안이할 때에는 학생 기숙사 가튼데에서는 참으로 치워서 견듸기 어렵슴니다. 그런 때에 우리 조선 사람은 누구나 온돌을 생각할 것입니다마는 특히 우리 가튼 여자로서는 더욱 간절히 생각이 남니다.”
 
   위 글은 일제강점기 때 잡지 《별건곤》 제12·13호(발행일 1928. 05. 01.)에 실린 류영준의 “외국에 가서 생각나든 조선 것-온돌과 김치”라는 글 일부입니다. 위의 얘기처럼 일본의 방은 다다미라고 해서 우리네 돗자리 같이 풀로 엮은 방바닥을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은 지역마다 다르긴 해도 일반적인 형태는 침대입니다. 한ㆍ중ㆍ일 세 나라 가운데 한국의 난방형태는 온돌로 바닥을 돌로 데워 장시간 그 온도를 유지하는 형태이며 방안 전체가 따뜻해 세 나라의 난방법 가운데 가장 탁월한 것이지요.

 

ㅇ 온돌이 발전해 온 과정

   초기의 온돌 방식은 아궁이에 나무를 넣어 직접 불을 피워 난방했지만, 조선 시대에 이르러 온돌 기술은 더욱 발전하여 연료 효율을 높이고 연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습니다. 특히, 궁궐이나 양반가의 온돌은 더욱 정교하게 설계되어, 방 전체를 고르게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연료의 변화와 함께 온돌 시스템도 석탄, 기름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전기 패널이나 온수 보일러를 이용한 현대식 온돌이 일반화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닥을 데워 집안을 따뜻하게 하는 온돌의 기본적인 원리는 동일합니다. 이렇게 발전해 온 온돌은 단순한 난방 기술이 아니라, 한국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ㅇ 온돌이 우리의 생활 문화에 미친 영향

   온돌은 우리의 생활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좌식 생활 문화입니다. 바닥이 따뜻하므로 방석이나 요를 깔고 앉아서 생활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전통 가구인 다리 없는 상(소반)이나 좌식 의자의 발달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겨울에 가족들이 한데 모여 따뜻한 바닥에서 오순도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온돌이 가져온 생활방식 중 하나입니다. 한국인의 삶에서 온돌은 추운 계절을 견디는 난방 수단일 뿐 아니라,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온돌 문화로 인해 다른 나라와 다르다고 소개되는 것 중 하나가 집 내부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최근의 K-컬처가 세계인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우리의 이런 생활방식도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침대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기도 하는 서구의 생활 방식과 비교하여 위생적인 면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ㅇ 온돌의 해외 도입 사례

   온돌은 현대에 들어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 한국의 온돌 기술이 서구권에서 많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돌의 에너지 효율성친환경적인 특징이 강조되면서, 북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한국식 온돌을 도입하는 사례들을 뉴스로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나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도 온돌을 현대적으로 변경한 바닥 난방 시스템이 채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 도입 사례들은 온돌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것이며, 우리의 전통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온돌은 향후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후 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온돌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난방 시스템이라는 측면에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온돌 방식을 현대적 기술과 결합하여,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을 추구하는 세계적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온돌과 함께 발전한 한국의 좌식 실내 생활 문화도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세계적 추세와 맞물려 확산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난방 방식을 넘어서 온돌은 한국인의 지혜와 삶의 방식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온돌의 역사는 한국의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이를 활용하는 실용적인 사고방식을 반영합니다. 온돌은 한국인의 삶 속에서 뿌리내린 문화적 자산으로, 앞으로도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유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러한 온돌의 문화적, 기술적 가치가 앞으로도 더욱 빛나면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