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문해상은 1989년에 한국 정부의 제의로 유네스코에서 제정한 상으로 문맹 퇴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세종대왕의 이름으로 주는 상입니다. 오늘은 세계적으로 우리 언어의 위상을 맘껏 펼치고 있는 우리말 '한글'에 대해 함께 알아봅니다.
우리말 한글은 1443년 조선 제4대 왕인 세종대왕께서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창제한 문자입니다.
당시 조선은 한자를 사용했으나, 이는 일반 백성들이 배우기 어렵고, 이런 문자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백성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세종대왕께서 주관하여 만든 문자가 바로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이죠. 이런 한글 창제의 취지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표현된 훈민정음 서문에 잘 나타나 있으며, '훈민정음 언해본'과 '해례본'에서 볼 수 있고, 한국인이라면 학교에서 모두 배운 바 있는 한글 창제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나랏말싸미 전문 바로가기)
ㅇ 우리말 한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백성들이 한자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법령이나 의사를 전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새로운 문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었고, 그 결과 한글 창제가 시작됩니다.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3년여에 걸쳐 한글을 만들었으며, 1446년에 이 한글의 창제를 알리고,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반포했습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한글 창제의 목적과 원리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ㅇ 한글의 창제 원리
한글의 자음 모양은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에 닿는 모양이며, 'ㅁ'은 입의 모양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한글 자음은 발음할 때 사용되는 기관의 형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모음은 하늘(·), 땅(ㅡ), 사람(ㅣ)을 상징하는 삼재(三才)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한글은 음성학적으로도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로 평가받습니다.
ㅇ 한글의 발전 과정
한글이 창제된 초기에는 닿소리(자음) 17개에 홀소리(모음) 11개, 총 28개였으나, 점차 4자(ㅿ, ㆁ, ㆆ, ㆍ)를 사용하지 않게 되어 현재는 닿소리 14자, 홀소리 10자만 쓰고 있습니다. 한글은 표음문자(소리글자)이자 자질문자로서 표의문자인 한자에 비해서 배우기 쉽고 읽고 쓰기가 편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글(훈민정음)은 창제된 이후 약 450년 동안 많은 시련을 겪었는데요. 조선의 선비들은 한글을 무시하고 홀대했으며 연산군은 한글 사용을 탄압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의 공식 문자는 여전히 한자였으며, 갑오개혁이 단행된 1894년이 되어서야 형식적이나마 제1 공용문자의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에 의해 조선어학회 사건(1942)이 조작되는 등 일제는 한국어와 한글 사용을 금지하는 민족정신 말살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주시경, 최현배 등 많은 선각자가 한글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널리 보급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한글의 사용 측면에서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 한글 소설과 편지 등이 서민층에서도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상류층과 학문적인 계층에서는 여전히 한자를 사용했지만, 한글은 백성들 사이에서 점차 널리 퍼져 일상생활 속에서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갑오개혁 이후 한글이 공식 문자가 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사용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ㅇ 현대 한글의 발전
20세기 초, 국어학자 주시경 등 많은 학자가 한글 연구와 보급에 앞장섰는데요. 특히 주시경 선생은 한글의 과학적 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한글을 표기하는 표준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의 연구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형태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1933년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발표되면서 한글 사용이 표준화되었으며, 이후 한국어 교육이 공교육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글은 국어의 근간으로서 발전해 나갔습니다.
ㅇ 한글의 세계적 위상 :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및 세계 문화유산 등재
한글은 이제 우리나라의 공식 문자로, 한국 내 모든 공식 문서, 교육, 미디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그 과학성과 효율성 덕분에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훈민정음해례본이 등재되어 한글의 문화적 가치와 독창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죠.
한글은 특히 그 과학적인 구조와 체계 덕분에 전 세계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극찬받습니다. 자음과 모음이 결합하는 방식은 발음 기관의 움직임을 반영하여 음소를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이러한 논리적인 구성 덕분에 한글은 쉽게 배우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문자가 되었습니다. 또한, 유니코드로 세계 모든 언어의 문자를 표현할 수 있는 표준화 과정에서도 한글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별도의 코딩 방식 없이도 효율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세계적 위상은 다양한 연구 결과와 수상 사례, 학자들의 언급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면, 1970년대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Geoffrey Sampson)은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평가하며 한글이 발음기관의 움직임을 반영한 자음과 모음의 구조 덕분에 매우 과학적이고 직관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교수는 저서 '언어 본능'에서 한글을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문자 발명'이라고 극찬하며, 한글이 발음 원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점에서 그 혁신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유네스코(UNESCO)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기념하여 1989년에 제정된 국제 문해상입니다. 이 상은 전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공헌한 단체나 개인에게 수여되며, 한글이 문해력 증진에 기여한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한글이 인류의 지식 공유와 평등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과학적이고 혁신적인 문자 체계인 한글은 한국인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여주며, 나아가 우리가 다른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우리 고유의 언어를 지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지혜와 창의성, 그리고 모두가 평등하게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사회를 위한 꿈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한글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세계 속에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중요한 문화적 상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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