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사 예법은 우리의 오랜 전통과 문화가 깃든 중요한 것으로, 한국 사회에서의 예의범절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오늘은 한국인의 식사 예법을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아봅니다. 한국 음식을 경험하거나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외국인들도 이 예법을 알아두는 것이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1. 윗사람이 먼저
식사 자리에서는 항상 나이가 더 많거나, 직위가 더 높은 사람에게 음식을 먼저 권하는 것이 기본이며, 윗사람이 먼저 수저를 들기 전에는 식사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윗사람을 공경하는 우리의 전통이 반영된 예절입니다.
2. 밥그릇을 들지 않고, 국을 그릇째 들고 마시지 않습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식사 예절에서는 밥그릇을 들고 먹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그릇을 들지 않고 식탁에 놓아둔 상태로 먹는 것이죠.
중국에서는 밥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예의인데요. 그 이유는 밥알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찰기가 없고 푸석해 잘 흩어지기 때문에 먹다 흘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3. 조용한 식사
식사 중 큰 소리로 음식을 먹거나, 입 안에 밥이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납니다. 음식을 쩝쩝거리거나, 소리 내어 먹는 것은 특히 무례한 행동입니다.
4. 젓가락과 숟가락을 사용하는 법
젓가락과 숟가락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고, 숟가락을 사용하면 젓가락을 내려놓습니다. 또한 젓가락으로 음식을 찍거나 휘저어서는 안 됩니다.
5. 차려진 음식 가리지 않기
상 위에 차려진 음식을 가리거나 거부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납니다. 특히 손님으로 초대받았을 때는 주어진 음식을 감사히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식사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현대에는 휴대전화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식사 자리에서는 예의 있게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함께하는 사람에게 존중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7. 공동 반찬을 집어 먹을 때 주의
한국인의 식탁에는 여러 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공동으로 사용하는 반찬을 젓가락으로 많이 뒤적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함께 식사하는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8. 젓가락으로 음식을 넘기거나 건네기 금지
젓가락으로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직접 건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대신 접시에 덜어서 상대방에게 권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9. 상대방의 식사하는 속도와 알맞은 속도로 먹기
식사 속도를 상대방과 맞추는 것도 중요한 예절 중 하나입니다. 상대방보다 너무 빠르게 먹거나, 너무 천천히 먹으면 상대에게 불편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과 적당한 속도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10. 음식을 집어 먹을 때 소매에 음식이 닿지 않도록 하기
한국 음식에는 공동으로 먹는 반찬 때문에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소매가 긴 옷을 입었을 때는 소매가 반찬에 닿을 수 있습니다. 이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11. 수저의 위치
식사가 끝난 후, 수저는 밥그릇 위에 올려두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그릇 옆에 수저를 내려놓습니다.
12. 끝맺음 인사
식사가 끝난 후에는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식사를 준비한 사람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중요한 예의입니다.
한국인의 밥상 예절을 알아보았는데요, 이 외에도 참고할 만한 내용으로 옛 문헌에 나오는 식사 예법 중 1700년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가 지은 사소절(士小節)에 나오는 식사 예절을 소개해 드립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밥상이 나오면 즉시 들어야 한다. 지체해서 음식이 식거나 먼지가 앉게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밥상을 받고도 먹지 않음을 일깨우는 말로 '내 전 밥 떠놨다.'라고 하고 밥상을 받고 오래도록 먹지 않은 채 있는 밥상을 '향불 없는 재상'이라 한다. 또 함께 식사할 자들로 하여금 먼저 먹지 못하고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성낼 일이 있더라도 숟가락과 젓가락을 왈칵 놓지 말고, 한숨 쉬지도 말라. 밥이나 국이 아무리 뜨거워도 입으로 불지 말고, 젓가락으로 소반을 두드리지 말고,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혀 소리 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식사가 끝나면 반드시 수저를 정돈하여 수저 끝이 상 밖에 나오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상을 물릴 때, 문설주에 닿아 떨어질까 보아서이다. 수시로 이쑤시개를 가지고 이를 쑤시어 이에 낀 찌꺼기를 제거함으로써 입냄새를 없애고 벌레 먹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이렇게 우리의 식사 예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윗사람을 존중하는 마음, 식사를 함께하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음식을 준비해 준 이에 대한 감사 등을 나타내는 한국 문화의 중요한 방식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한국 음식 문화 : 바로가기
'우리의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의 경어(敬語, 존댓말) 문화 (0) | 2024.09.11 |
---|---|
젓가락 잡는 법, 젓가락 문화 알아보기 (0) | 2024.09.10 |
마음의 보름달 한가위 유래, 뜻, 덕담과 우리의 풍속 (0) | 2024.09.07 |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한글, 과학과 창의성이 만난 자부심 (0) | 2024.09.06 |
2024년 9월 7일은 백로(白露) (0) | 2024.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