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으면, 매일의 삶이 손해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성인 10명 중 6명은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합니다. 약 10년 전인 2014년에 비해서는 책 읽지 않는 비율이 두 배 늘었습니다. 뉴스나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분석하고, 많은 장점을 얘기하며 독서를 권유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당사자들 또한 많은 이유를 듭니다. 통계적으로는 '먹고 살기 바빠서'가 제일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대인들에게는 당연하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반드시 읽어야 하죠. 수많은 교육 전문가, 독서로 삶을 바꾼 사람들, 자기 계발 전문가들이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를 얘기합니다. 독서를 통해 타인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말을 잘할 수 있으며, 머리를 좋게 만들고, 생각을 깊게 하게 해주고 등등 셀 수도 없는 독서의 장점들을 열거합니다. 가깝게는 아마도 우리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라.'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을 겁니다.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선한 영향력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저는 제목처럼 '책을 읽지 않는 삶은 인생에서 매일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은 하루 24시간의 삶을 삽니다. 똑똑한 사람이나,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똑같이 24시간을 살아갑니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남자나 여자나 똑같은 24시간을 살고 있죠. 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하루를 50시간, 100시간, 더 나아가 200시간으로 살고 있기도 합니다. 물리적으로 주어진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실제로' 200시간을 사는 사람은 나보다 8배가 넘는 시간을 향유하며 살고 있는 것이죠. 무슨 궤변일까요? 그것은 바로 책을 읽기 때문입니다.

   문자가 없던 고대에는 인류가 살면서 얻은 지식은 당사자가 사망하면 후대에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말로 전하거나 석벽에 그림을 그리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쌓아온 지식도 그 사람이 사망하면 고스란히 사라지거나 아주 조금만 다음 세대에 전달되곤 했죠. 하지만 문자가 발명된 이후에는 선조들이 쌓아왔던 삶의 지식과 지혜들이 차곡차곡 쌓여 전달되어 왔습니다. 짧게는 몇 년, 몇십년, 길게는 천 년 이상의 지식이 쌓여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책'인 것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책 한 권에는 저자 개인의 지식, 삶과 경험만 쌓여 있다고 잘못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저자가 섭렵했던 다른 지식과 그 지식이 담고 있는 그 이전의 지식을 고려해 보세요. 그리고 책을 발행하기까지 수많은 수정을 거치면서 첨삭되었던 추가의 지식까지 고려해 보면 어떤 것은 50년, 어떤 것은 100년, 500년 심지어 1000년 세월의 지식과 지혜를 담은 결과물이 한 권의 책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긴 세월 동안 쌓인 지식을 불과 몇 시간 또는 며칠이라는 짧은 시간에 머리에 넣고 있는 것이죠. 책 한 권을 읽는 시간에 우리는 직접적인 경험으로는 그 10배, 100배 이상의 시간을 소비해야 쌓을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얻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의 삶을 삽니다. 똑똑한 사람이나,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똑같이 24시간을 삽니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남자나 여자나 똑같은 24시간을 살고 있죠. 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살 수 있는 삶의 폭은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가고 싶은 삶이 있고, 가지 못했던 삶에 대해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책을 통해 훨씬 더 다양한 삶, 훨씬 더 다양한 경험, 훨씬 더 긴 삶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직접 가보지 못한 길을 가볼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몸으로 경험하지 못했던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내가 물리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24시간의 하루가 책을 통해 50시간, 100시간의 삶으로 확장됩니다.

 

   당신이 하루 24시간만을 살고 있을 때, 당신 주변의 누군가는 50시간, 100시간 더 나아가 200시간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세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노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노년의 행복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독서는 노년에도 내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창조적 활동의 의미를 부여하여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내적 갈등과 감정, 욕구, 생각 등 의식의 깊은 부분을 표출하여 노인이 겪는 고통, 상처, 아픔을 드러내어 치유한다는 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책을 읽지 않은 이유와 어떻게 하면 시간을 만들어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습관화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읽고 더 효과적으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등에 관한 내용은 우리가 인터넷을 10분만 조사해 봐도 아마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독서에 대한 방법과 효과를 모른다면 유튜브와 블로그 및 각종 신문 기사만 찾아보아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우선 매일 10분씩만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책을 읽으세요. 처음에는 3개월간 지속하십시오. 그러면 독서는 습관이 될 것입니다. '책 읽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24시간의 하루를 50시간 또는 100시간 이상의 삶으로 살 수 있습니다. 가보지 못했던 길을 가볼 수 있습니다. 가고 싶은 삶을 미리 살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책을 읽으세요.

감사합니다.